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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앨범

수락산 도정봉 눈꽃 산행

산행일:2024년2월25일 일요일

산행지:수락산 도정봉

산행시간:4시간

산행친구:멍석,도방,고주몽,연균,동원

 

다녀온길
산행 들머리 날머리
석림사
함께한 친구들

밤에 눈이 내려 산에서 올겨울 마지막일지도 모를 설경을 즐기러 친구들과 수락산 산행에 나섰다. 서울에는 눈이 그쳤지만 기상청은 밤부터 25일 오전까지 강원 내륙과 산지에 1∼5cm, 동해안에 1cm 안팎의 눈이 더 내린다고 예상 한다.하지만 앞으로 눈(雪이 내리는 날은 없을듯 하다. 봄이 오기전 마지막 겨울산행을 즐겨보자

 

 

겨울 정취를 느끼려 친구들과 수락산 도정봉으로 향한다.

오늘 계획은 가평 울업산을 가려고 하였으나 사정으로 인해 친구들과 수락산 도정봉 산행을 택했다.눈꽃은 제쳐 놓고라도 설경 자체만 즐기려고 한다면 서울 근교 산으로 가는 것도 좋다. 북한산이나 도봉산은 물론이고 관악산이나 수락산의 바위들도 눈에 덮이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미끄러운 구간이 많으므로 아이젠을 꼭 챙겨야 한다.

 

 

무수히 많은 올망졸망한 바위 사이로 눈 녹은 물이 흐른다.

계곡에는 맑은 물소리가 청량하게 끊임없이 이어지고, 크고 작은 돌과 바위에도 하얀 눈이 소복하다.

세상의 온갖 잡음까지 눈 속에 묻혔으니 겨우내 시리고 모난 마음도 한결 둥글둥글해진다. 

 

 

수락산 주봉 갈림길에서 기차(홈통)바위 방향으로 산행
눈 내린 석림사계곡 등산로에서가던 길을 멈춰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있다

겨울철 산행은 눈으로 인해 길은 미끄럽고 기온도 낮아 부상 위험이 높다. 등산 중  부상을 당할 염려가 있으니 안전 산행이 우선 이겠다.주위의 아름다운 설경을 바라보며 조심조심 산행을 한다.

 

 

겨울 수락산은 그저 바라만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포슬하게 내려앉은 눈밭이 윤슬 (달빛이나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처럼 빛난다.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피어난 눈꽃은 추위를 잊게 할 만큼 화려하다.

삭막할 것만 같은 겨울산이 아름다운 겨울 왕국으로 변했다.

 

 

황홀한 눈꽃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울창한 숲과 아찔한 암봉이 어우러진 수락산 산세는 겨울이 되면 더욱 아름답게 피어난다

눈꽃이 만발하고 수북이 쌓인 눈을 뚫고  수락산을 오르는 묘미를 느끼려는 등산객들의 발길도 적지 않았다.

 

동화속 겨울왕국에 와 있는 느낌이다. 마음이 날아갈 듯 상쾌하다.

흰 눈을 뒤집어쓴 나무숲에선 설경이 펼쳐진다.

다가오는 봄을 시샘하듯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피어났다.

때늦은 눈(雪)소식에 등산객이 몰려와 올 겨울 마지막일지 모를  수락산 설경에 빠져든다.

 

 

터널을 이룬 앙상한 나뭇가지마다 눈덩이가 소담스럽게 쌓였다.

 꼭 겨울 왕국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동화 속 세상 같아 너무 좋다.

"사뿐 사뿐 걷는 느낌! 눈에서 걷는 게 힘들다기보다는 그냥 솜사탕 위에 걷는 느낌이다. 그런 기분이 너무 좋다.

 

 

화려한 눈꽃 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겨울이 주는 특별함은 뭐니뭐니해도 눈(雪)이다. 똑같은 자연현상임에도 눈(雪)은 비(雨)와 다르게   왠지 무언가 다가올듯한 그런 애틋한 기다림과 그 다가올 무언가를 끝도 없이 기다릴 수 있는그런 설레임을 주는 느낌이다.  겨울만이 주는 그 특별함조차 누리지 못하고 지나가버린다면 많이 아주 많이 아쉬울듯 하다.오늘은 그 특별함을 누리고자 수락산 도정봉으로  배낭을 메고 오른다. 

 

 

어느곳인들 예쁘지 않은곳이 없겠지마는 개인적으로 수락산에서의 눈꽃은 이곳 "도정봉 능선"이 가장 아름 답다고 생각한다
돈 주고도 볼 수 없는 절경이 끝없이 펼쳐져 눈이 부실 정도다.

겨울 트레킹의 묘미라면 당연히 새하얀 눈길을 걷는것이다. 뽀득 뽀득  소리를 내며 그 길을 걷는  줄거움이란. 그것도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이라면  더욱  그 줄거움은  배가된다.그 뿐만 아니라  눈길을  걷다보면  한해 두해  나이가  들어가면서  잊혀진  감성과 어린날의 순수했던  추억들도  새록 새록  떠오른다.

 

 

주변 산자락이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눈길 가는 곳마다 멋들어진 수묵화다. 먹을 잔뜩 머금은 붓놀림이 때로는 대범하게, 때로는 섬세하게 하얀 백지장을 스친 듯하다. 눈꽃이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진다. 떨어진 눈꽃이 뺨을 스치며 지나간다.

 

 

도정봉 정상판에서
바닥에 쌓인 눈과 나무줄기에 들러붙은 상고대는 겨울산 특유의 아름다움이다.

눈꽃을 제대로 보려면 아무래도 높은 산으로 가야 한다. 낮은 산에도 눈은 쌓이지만 그런 풍경이 수증기가 얼어붙어 생긴 화사하고 찬란한 눈꽃을 따라갈 수는 없다.  화사하게 피어난 눈꽃 덕분에 산행의 재미가 더해진다. 

 

 

 

아이젠을 차고 하산한다.

수락산 품속에서 능선길을  걸으며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 산이 전하는 겨울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있다.

나무사이 피었던 눈꽃이 햋빛에 녹으며 물방울이 되어 뚝뚝 떨어진다. 눈꽃과 함께 수락산에도 봄은 오고 있었다.

 

 

하산길 '수락산 주봉'

눈에 밟히는 작은 소소한 풍경 하나 하나와 대화를 나누며 산행을 하고

날씨가 좋으니 천천히  천천히 길을 걸으니 불어오는 바람이  코끝을 스치며 상쾌하기 이를데 없다.

 
 

하산길북한산-도봉산-사패산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뒤 덥혀  온갖 어지럽고  복잡한 것들이  모두 순백색의 순수한 모습으로 변해 있다.하늘과 산과 함께 한몸이 되어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보면 볼수록 황홀한  풍경들이 조화가 이루어져 눈을 말끔하게  정화 시켜 주고 답답했던  가슴을 확트이게 한다.

 

 

하상후 바라본 수락산

 

움츠렸던  가슴을  펴고 봄오기전에  겨울  트레킹을 떠나보자.

겨울의  낭만을  느끼고 즐기기엔  이 계절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