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2022년6월19일 일요일
산행지:마분봉,악휘봉
산행시간:6시간 20분
마분봉과 악휘봉 산행은 연풍의 종산 , 입석, 은티마을에서 각각 시작할 수 있다. 어느 쪽에서 시작하더라도 쉽게 갈 수 있지만 승용차를 가지고 갈 경우 은티마을에서 출발하면 비경을 감상하면서 은티마을로 되돌아 올 수 있다. 우선 은티마을은 희양산, 구왕봉, 시루봉의 산행기점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은티마을 초입에는 기풍있는 노송들이 사열하듯이 즐비하게 서 있다.은티마을의 원래의 이름은 의인(義仁)으로, 경술국치 뒤에 일본인들이 ‘의인`이 민족정신을 뜻한다 해서 은평(銀坪)으로 고친 것이 은티로 변했다 한다. 은티 마을은 여느 산골 마을처럼 계곡을 중심으로 발달했다.그 형세가 마치 여성의 성기와 같은 여근곡(女根谷)이다. 이를 여궁혈(女宮穴)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쌘 음기를 막기위한 풍수의 하나로 남근석과 전나무등를 심어 놓았다한다.마을 유래비가 이 마을의 역사를 잘 말해준다.
괴산군 연풍면 소재의 은티마을은 희양산, 구왕봉, 악휘봉 시루봉 등 좋은 산들이 둘러싸고 있는 중심 마을로 위의 산들의 산행 들머리가 되고 또 말머리가 되기도 한다.
가물어도 너무 가물었다.주민들의 식수원인 만큼 수영및 취사 행위는 당연히 금지 해야 하지만 물한방울 없이 모두 메말라 있어 손조차도 씻을수 없다, 비라도 흠뻑 내렸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마분봉 산행후 악휘봉을 다녀와서 다시 이곳에서도착 하여 나의 애마가 있는 은티마을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목이다.악휘봉(2.5Km,110분)과 마분봉(2.3Km, 100분).이정표를 보니 거리에 비해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리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왜? 시간이 그리 걸리는지는 가보시면 알게 될것입니다.
은티마을이 형성된 것은 조선 초기로 추정 하고 있다. 아마 병자호란 때 김해 김씨 들이 이곳으로 피란을 오면서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주진리는 조선시대에 연풍군 현내면에 속했던 마을이다. 1914년 여러 마을을 합쳐 주진리라고 하였으나, 8-15광복이 되면서 행정구역을 세분화하여 3개 마을로 나누었다. 그중에서도 은티리는 희양산 자락에 위치한 가장 산골마을이었다.
보기에도 아찔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아 도저히 길이 있을 것 같지도 않지만 바위에 밧줄이 그나마 가야할 길임을 알려준다. 짜릿한 전율을 맛보며 기어오르는 바위길은 마치 암벽 등반가라도 된 느낌이다.
신록이 온 산을 덮어 산의 키를 키우자 구름이 뭉게뭉게 산보다 더 높이 피어올라 병풍처럼 산을 둘러 친다. 여름 햇살과 비를 온몸으로 받아들인 더욱 커진 나무 잎파리가 바람에 건들건들거리는 산속은 매우 건강하다.
남쪽 산의 모습이 산꾼들의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특히 남쪽의 희양산을 중심으로 구왕봉, 시루봉이 고즈넉하다.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 상에는 유명한 산들이 많다.마치 군웅들이 활거 하는 모습으로 각기 빼어남을 자랑 하는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하얀 바위산, 마치 군주의 위엄을 느끼게 하는 희양산이 있다.희양산 이란 한자어는 햇빛 희(曦)에 볕 양(陽)자를 쓴다. 햇빛이 비치고 볕이 드는 산, 사실 그렇지 않은 산이 있겠냐마는 이 산은 거대한 화강암 바위가 산 전체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어서 햇빛에 반사되는 하얀 암봉이 더 크고 강했을 거라 생각된다.
조금 올라 왔지만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발 아래로 보이고 연풍면이 저 아래로 보이며 높은 산에 오른 기분이다. 산길은 온통 노송이 가득하다.
내려섰다가 올라 섰다가 바위사이를 기어올라 보면 칼날 능선위에 올라서는데 마치 만화책에서나 볼 수 있는 마법의 성으로 가는 길같이 칼날위에 선 듯 한 아찔한 기분이다. 마법의 성은 꽤 긴 등성이로 양 편은 깎아지른 바위벼랑이며, 그 바위등성이는 칼날처럼 날카롭지만 동화속의 마법의 성답게 삐쭉삐쭉 솟은 바위들이 꽤 볼만하다. 어려운 등성이 끝에서는 또 위아래가 바위벼랑인 험한 잘록이가 내려다보이고, 그 잘록이로 어렵게 내려서면 또 더 어려운 바위벼랑을 올라야 하고 이러한 바위벼랑으로 된 길이 되풀이 되며 경관은 그야말로 점입가경(漸入佳境/들어갈 수록 점점 더 좋아짐)이다.
마분봉은 밧줄의 산이라 할수 있다. 그 흔한 계단 이 한곳도 없다, 밧줄 잡고 오르면 다시 밧줄 잡고 내려가고~~ 온 몸에 힘을 빡 주고 밧줄에 의존에 산행을 한다.
주문을 외워보자~~ 나는 힘들지 않다. 나는 힘들지 않다~~."수리수리 마수리 얍" "아브라 카다브라" 그러나 힘들다. ~~^^
마분봉에서 하산하는 등산객이 있다면 마법의 성에서 은티 마을로 내려가는 편안한 등산로가 있지만 누구든 앞의 진풍경을 놓고 그냥 내려서지는 못할것이다. 힘들지만 마법의성으로 올라 하산할것이다.
괴산의 산들은 산세가 수려하고 바위가 많아 가장 한국적인 특징을 지녔다. 그중한곳이 이곳 마분봉이다. 마분봉은 백두대간을 비껴 가지만 다른산은 충북지역을 지나는 백두대간의 대부분을 품고 있는 만큼 사계절 아름다운 명산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자연이 빚은 예술 속으로 들어가보자. 초록초록한 나뭇잎이 숲을 채색한다. 여름볕에 나무 그늘이 곁을 내준다. 단조롭던 숲속 길이 마법을 부린다. 풍경 하나에 마법 하나가 들어찬다. 마법의 성들이 기묘하게 펼쳐져 있다.
힘겹게 올라보면 역시 보는 즐거움이 크다 . 노송과 바위가 빚어낸 형용키 어려운 마분봉 산행길 풍경의 모습에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한다. 잠시 숨을 돌리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쉬어감을 반복한다.
마분봉 산행길은 올라온 고도를 대부분 반납하며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간다. 그래도 능선에 접어들면 멋진 조망이 열린다. 마분봉 까지 바위지대를 오르내리며 산세와 조망을 질컷 즐겨본다.
어느산이든 이름있는 산에는 계단이 없는곳이 없다.이곳 마분봉과 악휘봉은 계단이 없는 자연그대로의 산, 밧줄의 산이다.
계단이 있으면 등산하기에 편한 점도 있겠지만 자연미가 없어 안타까움을 주기도 한다.암릉길이 힘들지만 스릴을 느끼기에 충분하다.스릴을 만끽하려면 밧줄의 산 마분봉으로 달려가자.
괴산의 명산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가고싶은 산 충북 50선' 책자에 수록된 괴산 명산 15곳을 소개하면 △군자산(칠성면) △낙영산(청천면) △도명산(청천면) △마분봉(연풍면,칠성면) △마패봉(연풍면) △신선봉(연풍면) △막장봉(칠성면)△백악산(청천면) △백화산(연풍면) △성불산(괴산읍,감물면) △조령산(연풍면) △청화산(청천면) △조항산(청천면) △칠보산(칠성면) △희양산(연풍면)이다.
봉우리에 올라서니 깜짝 놀랄만한 바위가 나타나는데 U.F.O 바위란다. 감탄사를 자아내며 U.F.O 바위를 바라본다.누가봐도 U.F.O 를 닮았다.아마도 이 U.F.O 바위도 은티마을에서 마분봉으로 향하다 그 길이 하도 험해서 이곳에서 불시착 한 모양이다. U.F.O근처의 많은 바위들이 소나무와 어우러져 갖가지 모양을 연출하고 있다. 주봉 쪽의 비탈을 올려다보면 마치 만물상 같다
작은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산행의 희열은이곳 등로에서 맛볼 수 있다. 올라가며 내려서는 길부터 심상치 않은 경치가 전개된다. 되돌아 올려다보는 정상부의 단애(수직 또는 급경사의 암석사면)를 이룬 바위와 구왕봉과 희양산이 한 폭의 동양화를 만든다.
U.F.O바위봉우리는 마치 여러 개의 달걀을 묶어 세워놓은 것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도도록한 바위 끝에 올라서면 바로 벼랑 끝이 되고 전망대가 된다. 남쪽으로 내민 바위 위에 올라서면 희양산과 구왕봉이 건너다보이고 두 봉우리를 잇는 산줄기 너머로 첩첩 산들이 보인다.
마분봉(馬糞峰) 을 연풍사람들은 『말똥바우』라 부르며 『말똥바우』에 비가 묻어오면 바쁘게 비설거지를 한다. 연풍지역의 비는 늘 이곳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마분봉 봉우리의 유난히 뾰죽한 봉우리가 말똥을 연상케도 하지만 실제로 정상 가까이 가보면 화강암 덩어리들이 말똥처럼 보인다. 특히 정상에는 또 하나의 말똥의 사발을 엎어 놓은 듯이 보여 어느 모로 보나 말똥바우가 틀림없는 듯하다.
마분봉은 마법의 성, UFO바위, 말똥바우, 떡바위, 지붕바위 등 기암괴봉이 많은데다 유난히 푸른 노송들이 어울려 아름다운 경관을 그려놓아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숨 멎고 생장도 멎었지만
이름만큼 위풍 당당하게 고산준령에
운치 더해가는 산 증인으로
인간 흥망성쇠 지켜보는 긴 호흡은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가교로
박선정님의 시 "고사목 보면서"에서 발췌
삼형제바위와 여러 형태의 기암괴석과 암릉들이 눈맛을 재미있게 하며 아기자기한 산행을 만든다.이곳의 초록초록한 나무는 어느산에서 볼 수 없을 정도로 식생이 좋다.
이곳 안부 사거리에 잠시 숨을 고른다, 오른쪽으로는 입석마을 좌로는 은티 마을이다. 악휘봉에 들렸다 다시 이곳 안부사거리로 되돌아와 나의 애마가 있는 은티 마을로 향한다.
악휘봉과 백두대간 장성봉 갈림길은 동쪽 희양산, 구왕봉을 거쳐 온 백두대간이 맞닿고 백두대간은 서쪽으로 악휘봉, 덕가산, 칠보산 등 기기묘묘한 바위산을 빚어내고 그 구비를 90도 돌려 장성봉을 향해 줄달음친다.
악휘봉은 백두대간 능선에서 한발 빗겨서 있는 봉우리로 아름다운 경치가 일품으로 백두대간 종주자들도 빼어난 풍경을 구경하기 위해 일부러 발품을 파는 곳이기도 하다.
잠시 숨을 돌리고 악휘봉 선바위( 촛대바위)에서 뒤돌아보니 첩첩이 쌓인 산들과 가까이 마분봉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장성봉 갈림길에서 10분쯤 서쪽으로 가면 악휘봉의 최고 걸작 선바위(촛대바위) 앞에 닿는다. 벼랑위에 4미터 정도의 높이로선 입석(立石)은 밑 부분이 파석 형태여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연출하고 있으며 여기서 정상은 2-3분 거리에 있다.
악휘봉에는 구)정상석과 신)정상석 2개의 정상석이 자리 잡고 있다. 악휘봉(樂輝峰) 을 풀이해보면 풍치가 있고 멋스로우며 빛나는 봉우리라는 뜻으로 해석??할수 있다.
악휘봉은 괴산군 연풍면과 칠성면 쌍곡리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백두대간 줄기에서는 한 발짝 벗어나 일구어낸 절경의 산이다. 제1봉부터 제5봉까지 5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으며, 제4봉이 주봉(主峰)이다. 악휘봉의 정상부근은 온통 기암괴석과 노송, 고사목으로 이루어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데 인근의 희양산에 비하여 바위의 덩치가 작고 모양이나 기묘한 형상은 더없이 아기자기하며 아름답다.
악휘봉에서의 조망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 북에서 동으로 멀게는 월악영봉에서 부터 신선봉, 조령산, 주흘산 굽이굽이 아흔아홉 고개 이화령이 넘실거리고 동쪽으로 구왕봉, 희양산, 이만봉 서쪽으로 덕가산, 칠보산, 군자산의 위용이 눈앞에 거대한 파도처럼 일렁거린다.
악휘봉 다녀온후 은티마을로 하산한다.덕가산을 산행하시는 분들은 입석마을에서 산행시작후 이곳을 거쳐 마분봉을 산행한후(정상까지 약30~40분 걸림) 다시이곳으로 되돌아와 악휘봉을 거쳐 덕가산 산행후 입석마을로 원점회귀산행을 보편적으로 한다.원래 오늘산행은 이 코스로 산행하려고 하였으나 마분봉 마법의 성 코스가 그리워 변경하였다
덤불 속 잡목들 사이에
얼굴만 삐죽이 내밀고
홀로 핀 산나리꽃은
신부 화장 막 끝난 얼굴
이복순 님의 시 "산나리꽃"에서 발췌
마분봉(776m)과 악휘봉(845m)은 희양산,군자산,대야산,도명산,낙영산,백악산,구왕봉,칠보산,보배산,막장봉,신선봉,남군지산 등과 함께 ‘괴산의 명산 35`에 소개된 아름다운 산들 중에 포함되어 있는 산들이다.
밧줄의 스릴을 느껴 보시려면 마분봉과 악휘봉으로 ~~산행기 여기까지 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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