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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앨범

백두대간 백화산과 황학산 산행기 산행기

 

산행일:2022년7월3일 일요일

산행지:백두대간 백화산,황학산

산행시간:6시간 30분

산행지도(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방향으로 다녀오지 않았나 싶다)

마원1리 마을회관앞에 주차시키고 산행시작

백화산 등산로는 마성면과 문경읍 마원리 각서리 이화령 등여러갈래 산길이 있으나 나는 문경읍 마원리 오서골에서 가는 길을 택해 산행을 계획했다,주차장은 마을 회관 주차장도 있고 마원성지 주차장도 있어 편안하게 주차 할수 있다.

 

 

문경 관광안내도

문경에는 100대 인기명산에 속하는 대야산(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주흘산(문경시  문경읍상초리), 황장산(문경시 동로면 생달리,명전리), 희양산(문경시 가은읍 원북리)이 있는데 모두 산행했던 곳이다.

 

 

백화산 순례길 우정의 길 이정표
마원성지 안내판

마원성지는 박상근 마티아(1836~1866) 순교자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시복이 되어 복자 칭호를 받았다.

 

 

우정의 길 화살표를 따라 백화산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숲속의 작은집에서 바라본 백화산

백화산은 외형으로 보면 그저 평범한 육산으로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방향에 단애(斷崖: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는 곳이 여러군데 있고 숲속에서도 여기저기 느닷없이 치솟은 단애가 보이기도 한다. 

 

 

사과가 주렁주렁 열린 넓은 과수원 지나 숲속의 작은집 끝나는 지점에서 부터 본격적인 백화산 산행길에 접어든다.

 "문경읍지"(2009)에 의하면 백화산의예전 명칭은소둔산(所屯山)이었다."구한말 지형도"에서는'백화산(白花山)으로 표기되어 있는데."조선지지자료"와"조선지형도"에서는 현재와 같은 백화산(白華山)으로 표기되어있다.백화산은조계종에서 특별수도원으로지정하여 성역화한 봉암사 뒤쪽에맀는 희양산(曦陽山)을거쳐 암봉지대가 많은조령산으로연결되는길이다.

 

 

오서골(烏捿谷) 계곡에서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건만 작열하는 태양아래 숨을 몰아쉬며 헉헉거린다. 오서골 계곡물에서 잠시 헉헉 거리는 숨을 달래본다.오서골(烏捿谷)은 이곳에 까마귀가 많이 서식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정길 표지판과 리본 그리고국가지점 안내판이 이곳이 등산로임을 알려준다

산행에 임해보면 밑에서 보기에는 밋밋한 산세가 무척 수월해 보이지만 경사가 예상외로 급하고 또 정상에서 백화산으로 잇는 능선은 수많은 암봉과 가득한 수림으로 덮여 있어 고산다운 면모를 제대로 느낄 수 있기도 하다.마치 오지의 산행을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계곡 갈림길

백화산을 먼저 오른뒤 황학산을 거쳐 다시 이곳 계곡 갈림길로 하산 루트를 잡는다.백화산은 인근의 조령산이나 주흘산에 비해 찾는 사람이 적다. 조령, 주흘을 여러번 오르다 보면 언제나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찾는 사람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볼 것이 적다는 얘기일는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산길을 걸을때  더 산행을  즐길수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다.

 

 

계속되는 계곡 너덜 바위지대를 통과한다.마치 원시림을 걷고 있는듯 하다.

계곡길을 벗어나자마자 급경사로 이어진다. 그리 많은 사람이 찾지 않는 곳이어서 가는 중간중간에 길이 희미해지기도 한다.안내리본도 흔치않다. 물론 이정표나 안내판도 없다. 봉우리에 도착하기까지는 너덜바위 구간으로 계속 산행하여야 한다.소나무와 잡목 숲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시야가 트이지도 않는다.다른 산에 비해 힘이 배로 들어간다.

 

 

문경 성지성당 에서 설치한 안전로프

능선에 올라서기 까지의 급사면은 숨이 가쁠만큼 가파르다. 산길을 자세히 보면 백화산을 오르는 사람이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급사면 아래의 산행은 오직 능선에 올라서기만을 염원하다. 나무둥치 사이에 빤히 보일 하늘 조각들이 그지없이 기다려진다. 

 

 

마원리 갈림길(백화산 0.4Km)

마원은 고려 초부터 한양으로 통하는 교통의 중심지였다.항상 말을 많이 길러 두었다가 출장관리 들의 편의를 제공하던 곳이라 하여 마원 또는 마판이라 부르게 되었다.

 

 

바위 지대를 통과한다.
연속되는 바위지대 등산로

보이는 깊은 숲이 다가와 따갑게 내려 비치던 해를 가려준다. 더위가 얼마나 심했던지 걸어가는 사이에도 저만치 보이는 소나무, 활엽수의 키큰 나무들이 빨리 다가와 주기를 바랄 정도였다. 단 몇 분 동안의 뜨거운 햇살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였다. 바람도 그렇게 시원하지 않다. 

 

 

옥녀봉 갈림길(백화산 정상찍고 다시 이곳으로 와 황학산으로~~)

3주 전에도 괴산의 아가봉과 옥녀봉을 산행 했었다, 이곳에도 옥녀봉이 있다.우리나라에 옥녀봉은 얼마나 될까??? 아마도 옥녀봉은 각 지방마다 1~2개 정도는 있고, 우리나라 전체적으로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옥녀봉이 많은 이유는 각 지방마다 전설이 산 명칭으로 정해져 내려 온데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우리나라에 산재된 옥녀봉만 찾아 다니며 내려오는 이야기나 전설만 정리해도 책1권은 족히 넘을 것 같다.

 

 

백두대간 백화산(白華山)

백화산(白華山.1063.3m) 은 충청북도 괴산군과 경상북도 문경시의 경계를 가르는 곳에 우뚝 솟은 백두대간의 주요 포인트다. 괴산군 안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산에는 잡목이 많고, 골짜기가 깊어 물이 맑다.백화산(白華山)이라는 이름은 겨울철에 눈 덮인 산봉우리의 모습이 하얀 천을 씌운 듯이 보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백두대간 능선에는 황학산, 이만봉, 희양산 등의 이름난 봉우리가 많고, 문경읍과 마성면으로 내려서는 곳곳에는 황계산, 봉명산, 대방산, 능곡산, 성주산, 주지봉 등 멋진 봉우리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옥녀봉 갈림길 (백화산 정상찍고 되돌아와 황학산 방향으로)

어느 산이든 정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울 리가 있을까만 대개는 괜찮은 조망이 전개될 경우에 사진을 찍느라조금 시간 을 지체하지만  조망도 없고 거기에 안내산악회서 왔다는 한무리의 등산객들로 북적여 얼른 인증샷만 하고 황학산으로 향한다. 

 

 

백두대간길을 걷다(백화산에서 황학산으로)

문경의 백화산은  이화령 황학산 희양산과 함께 준령을 이루며 괴산군 연풍면을 병풍으로 두르듯 하고 있다.시내에서 보면 남서쪽에 근접해 있으면서 북서쪽에 있는 조령산과는 이화령을 경계로 하고 있다.백화산에서 황학산으로 가는 등산로는 백두대간의 길이여서 인지 능선을 따라 편안한 등산로로 이여져 있고 등산로도 선명하다.

 

 

배가 갈라진 굴참나무를 바라보며 생명력의 강인함을 느껴본다
먹고 사는게 뭔지??? 허기진 배를 가져온 김밥 한줄로 때워본다
백화산에서 황학산으로 가는 구간(험한구간이라 칭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이번 산행중 난이도가 가장 험한곳이다)

여름날 오후의 정상의 기온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뜨겁다. 햇빛이 장애물없이 그대로 쏟아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숨이 막힐 지경이 된다.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와 더위를 식혀주길 기대 하지만 기대는 기대일 뿐 바람한점 불어오질 않는다.그래도 가야할길은 계속 가야한다.

 

 

황학산 으로 산행중 뒤돌아본 백화산

산행중 가장 시원한 조망을 제공하는 곳이다. 이곳이 가장 시원한 조망이라면 그만큼 백화산과 황학산은 그리 뛰어난 조망을 가진 산은 아니다(내가 산행한 코스로 나만의 생각이다).그러나 온통 녹색인  백화산은   우리 눈에 자연조망의 궁극적인 미 중의 하나를 제공한다.

 

 

흰두메 삼거리에 도착한다

황악산 까지는 0.7Km. 왕복 1.4Km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거리 황학산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흰두메 삼거리에서 황학산으로
황학산(912.8m)黃鶴山

백두대간 황학산(912.8m)은 경북 문경시 문경읍과 충북 괴산군 연풍면의 경계에 있고 북으로는 조령산과 남으로는 백화산을 두고 있다.백두대간의 중추를 이루는 황학산은 제3번 국도인 이화령 남쪽 6km 거리에 솟아있고 바로 옆에 덩치 큰 백화산이 있기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산마루에 펼쳐진 큰 억새밭과 참나무 숲길은 어느 산과 비교해도 뛰어나다.밋밋한 산세가 무척 수월해 보이지만 경사가 예상외로 급하고 또 정상에서 백화산으로 잇는 능선은 수많은 암봉과 가득한 수림으로 덮여 있어 고산다운 면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누런 학처럼 보인다고 황학산인가??

 

 

황학산에서 흰두메 삼거리로
흰드메 삼거리에서 인증하고 나의 애마가 있는 마원리 방향으로 하산한다
등산로가 전혀 정비가 되여 있지않아 무작정 내려온다

숲이 깊어 한낮의 산행도 해볼만 한 산이지만 하산길 더위는 순식간에 온몸을 땀으로 휘감는다. 숲길은 9부능선을 내려서니  온통 너덜지대로 이루어진 급경삿길이다.이정표도 없다, 가끔씩 보이는 빗바랜 리본 많이 이곳이 등산로임을 말해 주지만 그것마져도 보이지 않으면 무조건 너덜지대로 내려온다.

 

 

순교자들의 애환이 깃든 전국 제일의 험지인 백화산 순례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은 모르지만 전혀 추천하고 싶지않은 등산로이다.

 바라고 바라는 등산로는 제대로 찿을수가 없다. 시원한 바람도 불지 않는다.너덜바위 계곡으로 내려오면서 이리갈까 저리로 갈까 방황은 계속될 뿐이다. 가끔식 만나는 빛바랜 리본은 반갑기 그지 없다. 너덜바위구간이라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발목은 힘이 없어 조그만 돌에도 미끄러지기가  일수이다.

 

 

마치 원시림을 걷듯 등산로라고도 볼수없는 너덜바위구간을 계속해서 내려온다

 벅찬 산행의 하산길은 계속되어 이어진다. 조망도 없고숲이 울창한 비좁은 계곡길 너덜바위 구간을 걸으니 땀방울이 비오듯 하고 조급함은 더해만 간다.날파리인지 산모기 인지 얼굴에서 맴돌고 귓가에서 윙윙 거리니 짜증이 더해가고 하산길은 더욱 힘들어진다.오늘따라 매미소리도 시끄럽게 들리고 새소리도 별로 반갑지가 않다. 빨리 하산해서 시원한 물가에서 발을 담그고 싶은 열망은 커져만 간다.숨이 턱에 닿을 듯 걸음을 재촉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걸음을 재촉하는 심장은 최고로 역동적인 힘을 발휘한다.


 

온몸에 땀이 범벅이 되어 너덜 구간을 어찌어찌 내려오니 반가운 이정표 계곡 갈림길에 도착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어본다
오서골(烏捿谷)에는 까마귀가 한마리도 보이질 않는다.계곡물 소리와 매미소리만 우렁차게 들릴 뿐이다

오서골에 도착하여 물을 한모금 마셔본다 . 물맛이 꿀 맛이다. 몇일전 장마비가 와서인지 수량도 제법 풍부하다.발을 담궈본다. 온몸을 감고 있던 땀의 열기가 시원한 계곡물에 씻겨져 나간다.이것이 산행에서 주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나중에 블로그를 정리하다보니 이 오서골이 마을의 식수원임을 알게 되었다, 식수원이라는 표지판이 있다고 하던데  보지를 못했고미리 알았더라면 발을 담그지 않았을 텐데~~죄송함니다

 

 

하산중 바라본 주흘산

  주흘산의 바위는 화강암이 아닌 회색의 쇠락이 심한 바위이지만 백화산에서 내려오며 바라본 주흘산의 암봉들은  끝이 둥글둥글한 것이 하늘을 향해 파도치듯 일렁이는 것이 장관이다.주흘산 능선은 겸재의 실경산수화 중의 하나처럼 화가가 호방하게 자신의 마음에 드는 가장 드라마틱한 산형의 스케치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원성지로 들어가는 입구 주차장에 성모마리아상이 세상에 지친 분들에게 위로를 두 팔을 펼치고 서 계신다.

오늘도 안전하게 산행할수 있도록 보살펴 주신 성모마리아께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참고로 나는 무신론 자이다)

 

성모마리아님께 인사를 드리며 백두대간 백화산과 황학산 산행기 여기서 마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