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2020년11월24일 화요일
산행지:복계산
산 좋고 물 좋은 복계산.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에서 민간인이 오를 수 있으면서 비무장지대와 가장 가까운 최북단의 산.
철원 복계산을 오르기 위해 철원으로 향했다. 철원으로 가는 도로는 아주 시원하게 뚫려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도착했다. 네비양에게 매월대를 부탁하니 데려다 준다.주차장에는 무슨 공사를 하는지 장비 소리와 함께 덤프가 주차장으로 다녀 주차장이 온통 흙길이 되여 버렸다. 주차장 에는 나의 애마 많이 오늘도 쓸쓸한 산행길임을 알려 준다.
등산로 입구에 산행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어 인증사진 을 찍고 산행준비를 한다.
매월대로 올라가는 등산로는 암릉을 오르는 길로(B코스) 위험해서 폐쇄되었다고 한다.
현 위치에서 C코스로 산행시작해서 A코스( 복계산 정상-삼각봉-노송쉼터-매월폭포-현위치)로 하산한다.
복주산 폭포산장 앞으로 본격적인 산행길에 들어선다.복계산에는 계곡물소리와 산새들의 노랫소리 외에는 인기척이 전혀 없었다. 복계산은 나만의 산인양 한적하고 고요했고 상쾌했다. 나는 이런 분위기를 좋아한다.
원골 계곡은 겨울 채비를 준비하고 있다. 계곡 물소리가 낭랑하다.
까마귀가 나무위에서 까~~악 까~~악 울어 댄다.까마귀는 남방에서는 오만하고 탐욕스럽고 꾀가 많은 흉조이고, 북방에서는 지혜롭고 ,기억력이 좋아 신성하다고 여기는 길조로 알려져 있다. 흉조인지 길조인지는 잘 몰라도 조용한 산행길에 심심하지 않은 나의 동반자임에는 틀림없다.
산악인들이 가장 이상적인 산행지로 꼽는 곳은 출발지에서 버스로 2~3시간 떨어져 있고, 산행시간은 4시간 전후에, 아기자기한 암릉코스를 갖춘 산이다.복계산은 이러한 조건을 두루 갖춘 산으로 주변에 매월대. 매월대폭포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등산로가 뚜렷하게 나와 있지 않은 곳에서는 꼬리표가 이정표를 대신 한다.
이곳 복계산 C코스도 골짜기에서는 그리 뚜렷하게 등산로가 나와 있지 않은곳이 있다.
꼬리표가 상당히 좋은 길잡이가 되여준다.
이정표를 바라보니 이곳이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까지 반 에이르는 곳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시작해서 반이나 왔으니 이제 정상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마음을 잡으며 다시 나머지 반을 향하여 길을 향한다.
전방지역이라 오염되지 않은 원시림 느낌 마져 드는 복계산이다. 북한산이나 도봉산 등 서울 근교의 산에 오르면 도시의 복잡한 모습을 발아래에 두고 볼 수 있지만, 복계산 에서는 어디에도 우리가 사는 도시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거침없는 산줄기만이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김시습이 왜 어지러운 속세를 피해 이곳에서 은거했는지 그 뜻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말을 거는 사람도 없고 빨리 가자며 재촉하는 사람도 없다. 오롯이 산행을 즐기며 걷는길에서 멍 때리기만 할뿐이다.
복계산은 수도권 지역에서 가까운 데다 이끼 옷을 입은 청정한 계곡과 올망졸망한 암릉을 끼고 있고, 4~5시간이면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하므로 하루 산행지로도 맞춤한 곳이다.
바스락 바스락 낙엽밟는소리가 아름다운 노래소리처럼 들려온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레미 드 구르몽 -
복계산 2지점에 도착한다. 정상까지는 0.1Km.
정상석과 악수를 나누고 다시 이곳으로 와서 매월폭포가 기다리는 A코스로 하산한다.
복계산은 북위 38도선을 훌쩍 넘긴 북쪽이고, 깊은 계곡이며, 웬만한 야산보다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며칠전 날씨가 추웠던 탓인지 오르면 오를수록 떨어진 낙엽을 하얀 눈이 살포시 덮고 있다.
이럴때 눈이 왔으면 하는 생각에 하얀 눈을 쳐다본다. 눈은 오지 않지만 마음만은 펄펄 눈이 내리는듯 걷고있다
복계산은 한국전쟁 전쟁 당시 김화군에 속했으나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이 체결되면서 남한 땅이 되었고, 1954년 10월 ‘수복지구임시행정조치법’에 따라 김화군에 들었으나, 1963년 1월 김화군이 철원군으로 편입되면서 비로소 철원의 산이 되었다. 요컨대 복계산은 대성산과 함께, 평강·철원·김화를 잇는 ‘철의 삼각지대’의 밑변 꼭지점을 이루는 산이었다.
복계산은 [福桂山] 1054m의 높이로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에 위치한 산이며 철원에서 북한땅을 바라보는 3대명산 (고대산.832.1m),(금학산.947.3m),(복계산1057.2m)중에서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38선에서 북쪽으로 약 22km 정도의 거리에 있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산행지라 할 수 있다.
복계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진하는 한북정맥이 장쾌하다.
복주산까지 이어진 한북정맥이 한눈에 눈에 들어오고 광덕산 우측으로 각흘산이 보이며 광덕산 뒤로는 백운산도 조망된다.한북정맥(漢北正脈)은 백두대간 백산분기점(1,120m)에서 분기하여 경기도 파주군 교하면 장명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이다.한북정맥은 백두대간처럼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어서, 남한쪽 답사는 강원도 화천군과 철원군 경계에 있는 수피령(740m)에서부터 가능하다. 한북정맥은 남으로 복주산-회목봉-광덕산-백운산-국망봉-개이빨산-민드기봉-강씨봉 등등으로 그 맥을 잇는다.
정상에서 한북 정맥과 북녘땅을 바라보며 매월 폭포가 있는 A코스로 하산한다.정상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에는 촛대봉을 거쳐 수피령까지 2.2KM, 촛대봉을 거쳐 칼바위까지는 4KM로 표시되어 있다.촛대봉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헬기장이 있는데 헬기장에서 대성산이 보인다.한북정맥 최북단 대성산은 군사지역이라 1년에 한두 번 개방하는 시기에만 출입이 가능한 곳이다. 헬기장 방향으로 산길을 잡으면 기나긴 한북정맥을 타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는 곳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대성산▲
대성산은 6·25전쟁 이후 널리 알려진 산으로 휴전 무렵 아군과 중공군 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대성산 맞은편 북녘으로 오성산(1,062m)을 비롯한 북한의 산들이 아스라하다. 다시 봐도 우리 산이다.
얘기로 김일성이 아끼던 산이라던데, 한국 장교들 군번줄을 트럭으로 갖다줘도 안바꾼다고 했다고 하는 오성산이다.
멀리서 보는 북한의 오성산은 풍기는 이미지가 뭔가 비밀스런 무엇을 감추고 있을것 같은 느낌이다.
복계산은 민간인이 자유롭게 오를수 있는 산으로는 남한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그만큼 군사분계선과 가깝다는 의미이다.
복계산 정상에 서면 남한쪽 남방한계선은 물론 DMZ 너머 북녘땅까지 조망권에 들어온다.
철원 지역은 북한과 맞닿아 있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대부분의 산들이 군사작전지역에 포함되어 있다.복계산은 민간인의 신분으로 오를 수 있는 최북단의 산으로 그 의미가 깊다 .복계산은 엄밀하게 한북 정맥에서 벗어나 있는 산이지만 수피령과 이어져 있다는 점과 최북단 등산 코스라는 점 때문에 한북정맥을 종주하려는 산악애호가들의 박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복계산(福桂山)1057.2m은 복 복(福)자에 계수나무 계(桂)자를 쓰지만 계수나무는 없다. 굴참과 밤나무, 드문드문 소나무만 보일 뿐 달콤한 향이 나는 계수나무 낙엽은 없다.계수나무 향은 없지만 달달한 커피 한잔으로 산행의 피곤함을 달래본다.
▲헬기장▲
그다지 넓지는 않다. 헬기장엔 참싸리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잡목으로 우거져 있어 헬기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것 같다.
복계산 1지점에 도착한다. 입구 복계산 종합 안내도에 표시된 삼각봉이다. 어떠한 표시석도 없다.폐쇄된 B코스와 A코스 합류지점이기도 하다.복계산 산행중 아쉬운 점은 정상에서 조망이 터질뿐 다른곳은 크게 조망이 없다는 것이다. 이곳 삼각봉 역시 큰조망은 없다.
▲노송 쉼터에서 바라본 복계산 정상▲
수락산에서 자주 보는 김시습의 매월당을 이곳 복계산에서도 본다. 조선 최고의 지식인 중의 하나인 김시습은 출세 가도가 보장된 엘리트 학자였지만 수양대군의 왕위찬탈과 사육신의 죽음을 접하고는 3일 간 통곡을 하다가 읽던 책을 모두 불사르고 스스로 머리를 깎고 유랑을 하며 은거 생활을 했다. 세상을 등지고자 했던 그를 보듬은 것은, 결국 산골 깊고 깊은 복계산이었을 것이다.
▲노송쉼터▲
노송은 죽어서 박제된 지 오래다.
노송 쉼터에서 바라본 복계산(福桂山)의 정상은, 계수나무가 사는 달을 떠올릴 만큼 부드럽다.
등쪽 으로 매월대를 잘 조망할수 있으며 서쪽으로 깊은 계곡이 절경이다.
▲바위쉼터▲
복계산은 1000고지가 넘는 고산답게 변화무쌍하다.완만한 능선과 험준한 암릉 그리고 골이 깊은 계곡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산행목적과 환경 아니면 난이도에 따라 코스를 선택해서 산행을 즐길수 있는 철원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매월대▲
강원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누각. 세조가 단종을 내몰고 왕위를 찬탈하자, 김시습이 관직에의 뜻을 버리고 방랑하다가 이곳에 와서 누각을 짓고 자신의 호를 따 매월대라 이름하였다.심산유곡의 울창한 숲속에서 우뚝 솟은 595m의 산정(山頂)에 있는데, 이 산정은 40m 높이의 층암절벽으로 형성된 험준한 곳이어서 은거 생활을 하기에는 적당한 곳이다. 김시습은 여기에서 9명의 선비와 시를 읊거나 복계산 매월대에 바둑판을 새겨 놓고 바둑을 두며 단종의 복위를 도모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말이 전해져온다.
가파른 산허리를 로프에 의지해 하산한다.
매월 폭포로 향해서 내려 오는 등로는 가파르게 이여져 있으며 안전로프가 설치되여져 있다.
무료하고 따분한 등로에 가끔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이런 경사면의 등로가 있는것도 산행의 재미다.
왼쪽 사면은 성벽처럼 두른 낭떠러지 석벽이어서 ‘추락주의’ 난간을 둘러쳤다.
복계산은 아직도 청정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군사분계선과 가까워 한동안 민간이 출입을 금했던 곳이거, 그런 연유로 자연의 원형을 조금이나마 유지할수 있었던 것이다. 여름에는 심산유곡에서 흐르는 계곡이 더위를 씻어주고 ,봄 가을에는 울창한 수림이 숲을 윤택하게 하며, 겨울에는 힘차게 뻗은 능선이 늠름한 기백을 자랑 한다.
매월폭 포에서 떨어지는 경쾌한 물소리가 산속의 고요함을 깨우고 있는듯하다.매월대 정상에서 동쪽으로 1Km 정도 복계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에 매월대폭포가 있다. 매월대는 일명 ‘신선바위’라는 뜻인 선암仙巖으로도 불린다. 그래서 매월대폭포는 원래 선암폭포라고 불리었으나, 현재는 매월대폭포로 더 알려져 있으며 사계절 장관을 이루는 명소이다.50척이나 되는 은파용폭(銀波龍瀑)이 천연의 장관을 이룬다.매월대 폭포는 철원 9경중 한곳이며 3대폭(직탕폭포, 삼부연폭포, 선암폭포) 중 하나이다.
등산로 입구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백호우가 공사하는 소리였다. 덤프도 왔다갔다 한다.
하천 정비를 하는지 아니면 개인 주택을 짓는지 공사 안내판이 없어 정확히는 알수 없다.
요즈음 많은 지자체들이 계곡들을 국민의 품으로 되돌려 주기 위해 계곡에 있는 건물이나, 주택등을 철거 하고 있다.
필요를 위해서 공사를 하는 만큼 자연환경을 파괴하는일 없이 자연과 함께 더불어 숨쉬는 공사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남한쪽 한북정맥의 관문이기도 한 철원 복계산. 한북 정맥상 북쪽으로 1Km 살짝 비껴 서 있지만 한북정맥 종주 산행시 시작점인 수피령과 능선이 이어져 있어 포괄적으로 한북정맥 산줄기로 대접받고 있는 복계산. 매월대 주차장 원점 복귀후 철원군 관광 안내도 표지판에 서서 복계산 산행 이야기를 마침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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