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 안골에서 망중한을 즐기다.
언제:2017년 8월6일 일요일
어디서:사패산 안골
망중한이란 낱말 뜻 그대로 바쁜 가운데 잠깐 얻어 낸 틈이라고 밖에 없었던 날에 사패산 안골로 찿아 들었다.
내일 이면 여름이 지나 가을에 접어드는 시기 입추, 가을오는 길목서 찾은 사패산 안골계곡
폭염속에 지친 날들을 바람불며 시원하게 어루만지며 다가오는 가을처럼
이런저런 이유로 열받던 우리네 마음에도
가을처럼 풍요로움이 익어가기를..
잊을것은 과감하게 잊고
찾을것 또한 과감하게 찾으면서...
나를 버리고
나를 찾아 나서는 길에서 만나는 인연들을 소중히 생각하면서서로 아픈 사람끼리 보듬어안고
자연(自然)과 함께 그 상처들이 아무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는계곡 물과 시원한 바람이 있어행복한 하루였다.
바쁜 틈에도 내가 잠시 나를 버리고또 다른 나를 찾아 나섬이 행복이다.
물은 하염없이 쉼 없이 흘러간다.
인생도 세월도 쉼 없이 흘러간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낯은 곳으로 하염없이 흘러간다.
좁은 곳은 좁게 넓은 곳은 넓게 가파른 곳은 빠르게 평평한 곳은 느리게 흘러간다.
물과 같은 우리네 인생.
가고 싶은 곳도 많았는데.
길어야 움직일수 있는 시간이 몇년아니던가??
누구를 원망하랴.
모두가 다 내탓이거늘~~
세월따라 늙었지만 누가 늙으라 했나
제가 제멋대로 늙었으니 누구를 원망하랴
이 아름다운 세상 조금이라도 더 느끼며
즐겁게 살다 가는수밖에 없다.
즐기며 살자
아무 생각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비 오는 날에는 비를 맞고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 따라
이곳저곳을 정처 없이 떠돌며
삶의 현장에서 묵묵히 살아온 세월 덧없이 살아온 세월 앞에
내 머리 숲 속은 조금씩 하얀색으로 변해가고
머리숱도 조금씩 바람 속으로 사라지고
고왔던 피부도 윤기가 없이 축 처져 가고
이마에는 주름살이 계급장처럼 생기고
입가에는 팔자 주름만 늘어가고
몸도 시들어 가고 이제 나도 젊은 청춘은 다 지나가고
바람 같은 인생 앞에 작아지는 내 마음
세월만 붙들고 있을 나이인가 보다.
내 외로운 허세를 포장하지 않아도 되고
내게 없는 것에 대한 자랑거리를 듣지 않아도 되고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툭 털어놓고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를 드러내 놓아도 흉이 되지 않는 사람들과의 만남에
묘한 정이 새록새록 들어가기에 사패산 안골로 들어 왔을지 모른다??
봄이면 푸른 새싹이 돋아나고 예쁜 꽃들이 피는 모습도 보고
여름에는 맑고 깨끗한 시냇물에 발도 담가보고
가을에는 노랗게 피어있는 국화꽃과 울긋불긋한 단풍구경도 실컷 해보고
겨울에는 커피 한잔에 따끈따끈한 호빵을 맛있게 먹으며
꿈속의 동화 나라처럼 하얀 눈이 펄펄 날리는 모습에 함박웃음을 지어 보기도 하고
이렇게 세상사는 재미도 느껴가면서 이제 좀 쉬어가자.
모처럼
친구들하고 막걸리를 계곡에 던져놓고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뭐 행복이 별건가??
아주 작고 소소한 것들에도 내 스스로 행복을 느끼면 행복이지...
오늘도 속절없이 하루가 또 흘러가고 있다!
가는세월 그 누가 막을 수가 있을까!
흘러가는 시냇물을 그 누가 막을 수가 있을까!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하는데!
벌써 내인생 60여년 ~~
오늘도 또 하는 일 없이 시간은 종착역을 향하여 자꾸만 흘러간다!
시간아! 세월아! 조금만 멈추었다 가다오!
쓰리고 마음아픔 간직한채 오늘도 또하루가 가는 구나